삼성전자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밀리언셀러 갤럭시S에 밀려 버림받은 비운의 모델로 알려진 갤럭시A(SHW-M100S). 지금은 저의 세컨폰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2.1 이클레어로 출시해, 2.2 프로요, 2.3 진저브레드까지 업그레이드 해줬으니 사실 버림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초의 안드로이드폰으로 상당한 고가에 출시되었음에도 곧이어 출시된 삼성의'진짜'전략 모델인동생 갤럭시S에 여러모로 밀리면서 그야말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꼴이 되어버렸죠.

 

일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갤럭시A. 현재 안드로이드폰들은 안드로이드 버전4.0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가 얹어질 것인가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데, 갤럭시A는 이 논란에서 제외되어 오히려 느긋한 모습입니다. 사실 갤럭시A 사양이면 진저브레드도 조금 버거운 느낌입니다. 가용 메모리를 보았을 때 프로요까지가 오히려 더 최적화에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메인폰으로 갤럭시S2 HD LTE(SHV-E120L)을 사용하고 있는 마당에 갤럭시A를 왜 언급할까 하지만, 사실 갤럭시A 꽤 잘 만들어진 폰입니다.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갤럭시A는 순정 홈 런처인 터치위즈를 사용할 때 가장 쾌적한 것 같습니다.

 

 

그간 갤럭시A, 갤럭시U, 갤럭시S2 HD LTE를 거치면서 여러 홈 런처를 사용해봤지만, 런처프로와 고런처를 선호했습니다. 갤럭시A 때부터 사용되어 왔던 순정 홈 런처인 삼성 터치위즈는 그 동안 왠지 모르게 사용이 꺼려졌는데, 이번에 갤럭시A 공장초기화를 하면서 다시금 사용해보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터치위즈, 갤럭시A에 적용된 버전은 터치위즈 3.0입니다. 분명히 터치위즈 좀 촌스러워 보였는데, 지금 다시 보니 상당히 깔끔하면서도 조화로운 순정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홈 화면에서 기본적인 폴더별 어플 관리나 사용자 설정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점도 꽤 만족스럽고요. 국민 어플인 카카오톡도 보입니다.

 

 

기본 위젯으로 날씨와 뉴스 등을 표출해주기도 하고요, 갤럭시 노트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림 메모 어플도 갤럭시A에서 기본 제공하고 있던 어플입니다. 꽤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그리고 갤럭시A에서 터치위즈를 써야 하는 이유, 손전등 위젯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터치위즈에서만 정상 작동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갤럭시A 진저브레드 이후, 고런처나 런처프로 같은 써드파티 런처에서는 손전등 위젯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갤럭시A가 갤럭시S에 비해 딱 한가지 좋은 점이 플래쉬 라이트가 있다는 점인데 손전등 기능을 놓칠 수는 없죠. 터치위즈에서는 손전등 위젯을 쉽게 추가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손전등 기능은 현재 런처프로에서는 Activities 항목 추가를 통해 약간의 편법으로 위젯 등록이 가능하고, 고런처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캘린더 위젯은 딱히 기본 위젯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군요. LG 옵티머스의 캘린더를 슬쩍 해왔습니다. APK 파일로 되어 있어, 루팅 없이 순정 상태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하고요. 기본 일정 앱과 연동되기 때문에 구글 캘린더나 휴대폰 내의 일정이 모두 표시되어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플 리스트 화면, 갤럭시A 정도의 화면 사이즈라면 이렇게 큼지막한 4x4 배열도 나쁜 것 같지 않습니다. 시인성도 좋고 각 어플을 감싸고 있는 배경 톤도 무난합니다. 사실 터치위즈 UI가 해외나 업계에서는 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유독 국내에서만 조금 낮게 인식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례로 LG 옵티머스 마하의 경우 진저브레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UI가 아예 통째로 변경되었는데, 그 신 UI가 터치위즈와 거의 판박이입니다. 이전의 UI는 런처프로와 조금 유사한 부분이 있었는데 상당히 불편한 구성을 하는 바람에, 터치위즈와 유사한 UI로 교체가 되었는데 사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편한 조작 환경에 빠른 반응 속도, 완전히 새로운 폰을 접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었죠.

 

 

최근 구글 앱 마켓이 Play 스토어로 이름을 바꾸었더라구요. 사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저 명칭만 바뀌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앞으로 UI나 다른 부분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부분은 없네요.

 

 

삼성에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용 팟캐스트 어플, KiesCast! 팟캐스트의 인기 방송 순위와 카테고리별, 추천 목록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폰의 팟캐스트보다 오히려 더 편리해서 조금 황당했습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팟캐스트 어플 중에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었는데, KiesCast는 정말 발군입니다. 삼성에서 소프트웨어 쪽 내놓은 것 가운데 TOP이라고 불러도 무색할 정도입니다.

 

 

SKT의 앱마켓인 T스토어, 사실 앱 종류는 이것저것 많은데, T스토어 자체는 크게 변화없이 계속 가는 것 같습니다. 뭐 가끔 이것저것 업그레이드 한다고 진행되기는 하는데.. 검색 기능도 그렇고 어플 업데이트 기능도 그렇고 딱히 만족스러운 부분은 없지만, 그래도 통신사 앱마켓 중엔 가장 큰 규모이기 때문에..

 

 

통신사 뿐만 아니라 제조사에서 내놓은 앱마켓도 있죠. 삼성Apps입니다. 얼마전까지 인기 게임인 팔라독을 무료로 공개하기도 하고, 신생 앱마켓이라 그런지 찾아보면 타 앱마켓에서 유료로 판매 중인 어플들이 이곳에서 무료로배포되고 있기도 합니다. 삼성 폰을 사용하고 계시다면 한 번씩 들러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SKT 궁극의 비기. T맵입니다. 사실 T맵 현 시점에서 보면 디자인이나 조작성, UI 환경이나 그래픽 프레임 등에서 어딘가 조금씩 뒤떨어집니다만, 그래도 장점 하나가 모든 단점을 다 커버합니다. 바로, T맵의 경로탐색 능력이죠. 전용 네비게이션 단말에서 지원하는 TPEG 실시간 교통정보보다 훨씬 정확한 교통정보를 넓은 커버리지에서 수신해 완벽하게 튜닝해내는 경로탐색 능력. 그것이 T맵이 진리라는 말을 나오게 한 이유죠.

 


방 안에서 GPS를 켜고 잡았더니 위치가 부정확하긴 하네요. 큰 길 건너 아랫쪽 아파트 단지인데 위 쪽으로 잡히는 것보니.. 그래도 실내에서 GPS 잡힐 줄은 몰랐습니다. 보통 안잡히는 게 정상인데; 어쩐일 일까요? 비슷하게라도 잡았으니 기특하군요.

 

뭐 이래저래 욕 많이 먹은 갤럭시A. 아직까지 쓰기에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경이로울 정도로 오래가는 배터리 지속 시간은... 성능이 성능인지라 게임을 안하게 되니 더 오래가는 느낌입니다. 카카오톡이나 뱅킹, 네비게이션, 카메라나 통화, 문자 정도만 사용하신다면 아직 충분히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는 좋은 폰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 버벅거림을 줄이시려면, 터치위즈가 갤럭시A에겐 제일 맞습니다. 자동차 DIY 하시는 분들의 말씀이 "최고의, 최후의 마지막 튜닝은 순정이다", 결국 갤럭시A의 런처도 순정 터치위즈로 돌아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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