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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이영동씨가 설립해 한인 성공 기업으로 알려진 미국의 코비 전자(Coby Eletronics)가 자금난에 시달리다 최근 고든 브라더스그룹에 매각되며 일단락되는 모양새입니다. 코비는 지난 1991년에 설립돼 2,000여 명의 종업원과 연매출 3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본사는 미국 롱아일랜드 레이크 석세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비의 새주인이 된 고든 브라더스그룹은 기존 코비 제품의 워런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혀 사용자 불만이 제기되는 등 미국에선 꽤나 시끄러운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 코비라는 회사가 나름 다국적화된 대형업체로 국내에도 진출해있다는 사실입니다. 최근까지 안드로이드 태블릿(Kyros 시리즈)을 소셜커머스 등지에서 볼 수 있었으며, 현재에도 LED TV 모니터와 각종 포터블 오디오, 이어폰, 헤드폰 등 의외로 다양한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코비 코리아에서는 본사의 파산과 매각절차, 인수자인 고든 브라더스그룹의 제품 워런티 청산에 대해서 일절 언급하고 있지 않은 채 얼마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전자전 KES 2014에도 전시 업체로 등장하는 등 요상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회 가능한 코비 코리아의 자본금, 직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본사의 제품을 수입, 유통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우 본사의 영업 중단을 고지하지 않고 제품 판매만을 계속하고 있는 행태에 상당히 의구심이 듭니다. 미국 본사와의 관계, 국내 워런티 지속 여부 등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현재와 같은 모습은 기업으로써 바람직해보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최근 코비가 겪었던 심각한 경영난에 대해 덧붙이자면 지난 3월 있었던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법적 공방에서 패소한 것이 결정적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필립스는 웨체스터 지방법원에 코비가 자사의 DVD플레이어 특허를 침해했다며 거액의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에서는 필립스의 주장을 인정하여 코비에게 3천만 달러(약 320억 원)의 배상금을 필립스에게 지급할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코비가 소송에서 패소,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 알려지자 기존에 거래해오던 PNC뱅크 등 5개 은행으로부터 대출 연장 중단 통보와 함께 부채 상환에 대한 압박을 받아왔다고 합니다.

 

결국 부채 상환을 위해 회사 청산을 결정하고 자산 가치를 평가했으나 전자제품 재고 전량과 지적재산권 등을 처분해도 1,400만 달러 이상의 부채를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집계돼자 아예 매각으로 방향을 틀어 상환금을 충당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아나섰고 그 결과 코비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바로 고든 브라더스 그룹이었습니다.

 

고든 브라더스가 앞으로 '코비'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지에 대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고 미국 현지에서 코비의 영업은 모두 중단된 상태인데, 코비 코리아는 아무 관련 없다는 듯 현재까지도 국내 시장에서 계속 영업 중이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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