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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10.1인치의 Acer Aspire One D532H 넷북을 잘 사용해왔지만, 1024x600의 낮은 해상도 때문에 제약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다른 랩탑을 알아보다 결국 씽크패드로 결정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메인으로는 데스크탑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에서 그간 문제가 되어왔던 낮은 해상도만 해결할 수 있다면 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 개인적으로는 랩탑은 어디까지나 랩탑, 고성능은 데스크탑에서 해결하자는 생각이 남아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씽크패드는 전 세계적으로 그야말로 비즈니스 노트북 계의 '갑'입니다. 그 위상이나 판매량은 굳이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요. 물론 IBM 시절의 절대적인 폭풍 카리스마는 레노버로 둥지를 옮긴 현재 조금은 덜해진 모습이지만, 그래도 씽크패드는 씽크패드. 그 이름은 절대적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제품이 씽크패드 엣지 E125 3035-RW9 모델입니다. 씽크패드 엣지는 기존의 각진 오리지널 씽크패드보다 좀 더 세련된 이미지를 가미한 라인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씽크패드 고유의 빨간 터치포인트나 패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실루엣에 곡선형을 가미해 좀 더 부드러운 세련미를 담아냈습니다. E125 모델의 경우 해외에서는 레드 컬러의 상판을 가진 모델도 출시가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씽크패드의 기본 색상이라고 할 수 있는 무광 블랙 제품만 출시가 됐습니다.

 

E125 3035-RW9 모델은 AMD의 저전력 플랫폼인 브라조스 자카테 APU가 탑재되어 있습니다.쉽게 이야기하면 저전력으로 설계된 CPU+VGA 통합 플랫폼이고요, E125 3035-RW9에는 AMD Vision E-450(듀얼코어 1.65GHz, 라데온HD 6320)이 채용되어 있습니다. 꽤 좋은 성능을 내기 때문에 풀HD 영상 재생이나 왠만한 3D 게임도 적당한 옵션 타협으로 무리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11.6인치의 화면에서 1366x768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 넷북에서 답답하게 느껴졌던 해상도 문제 역시 말끔하게 해결되었고요.

 

기본 메모리는 DDR3 2GB 1333MHz(PC10600) 하이닉스 제품이 하나 들어가 있는데, 조금 모자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생각하다가 하려면 제대로 하자 싶어서 팀그룹의 같은 스펙 제품으로 4GB 메모리 2개, 총 8GB로 교체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데에는 이유가 있겠죠? 운영체제(OS)가 빠져있는 제품입니다. 기본 운영체제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윈도나 리눅스를 직접 설치해 사용해야 합니다. 혹시 바이오스 상에서 레노버 OEM 윈도 SLIC 코드가 들어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살펴보았지만 이 역시도 빠져있는 '순수한' 운영체제 미탑재 제품입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Acer 넷북의 경우 운영체제 미탑재 제품임에도 바이오스 상에 SLIC가 탑재되어 있어 편법으로 윈도7 OEM 인증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E125 3035-RW9에도 바이오스에 SLIC 코드를 집어넣는 소위 '바이오스 개조'를 통한 인증은 가능하겠지만 이 것은 랩탑이건 데스크탑이건 어떠한 메인보드에서도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논외로 치겠습니다. 또한 바이오스 개조를 시도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는 사용자의 몫이겠죠. 보드 사망, 작동 불가 등(...)) 제 경우에는 램을 8GB로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에, 전체 메모리를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윈도7 홈 프리미엄 64비트를 설치했습니다. 기존 넷북이 성능 문제로 윈도XP를 사용해왔는데, 윈도7 64비트도 거뜬하게 돌려대는 새 씽크패드를 보자니.. 이건 뭐 신세계가 열린 기분입니다.

 

주 저장장치는 하드디스크 320GB입니다. 좀 더 빠른 성능을 원한다면 SSD도 기대해볼 수 있겠지만, 전 질 보다 양입니다. 용량 큰 하드디스크를 선호합니다. 특히3035-RW9에 탑재된 하드디스크는 일반적으로 노트북에서 사용되는 5400RPM 타입이 아닌 7200RPM 타입이라 성능이 무척 뛰어납니다. 일반 데스크탑 수준의 성능을 내주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병목 문제는 많이 해소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제품 중에서 7200RPM 타입의 하드디스크를 채용한 모델은 3035-RW9 밖에 없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총평을 하자면, 기본적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심플하면서 탄탄한 디자인을 지닌 씽크패드 브랜드의 가치를 잇고 있는 뛰어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씽크패드 제품이 상대적으로 고가였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제품은 저렴한 가격대로 저변을 확대한 씽크패드의 간판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정도 사양의 씽크패드 제품이라면 최소한 5년 이상 오래도록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처럼 마음에 쏙 드는 랩탑을 갖게 되어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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