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ar MicroSDHC Class10 16GB

미국의 메모리 제조사인 렉사(Lexar)에서 출시한 MicroSDHC Class10 입니다. 최대 속도 25MB/s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쓰기 속도인지 읽기 속도인지 불분명하게 표기가 되어 있고(실제 Class10 규격에서 보장하는쓰기 속도는 10MB/s입니다) MLC라서 빠르다는 내용을 크게 강조하지만, 현재 판매 중인 모든 Class10 규격의 메모리는 MLC인데 어째서 이것을 강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있습니다. 원래 이 부분은 과거 SLC 메모리의 MLC 대비 빠른 읽기/쓰기 속도, 긴 수명 등으로 차별화되던 부분인데, MLC 메모리가 잘 사용되지도 않는 TLC를 언급하며 홍보 문구로 삼는다는 것은 메모리에 이해도가 부족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사의 장난으로 밖에 해석되지 않습니다. TLC 메모리는 현재 저가의 중국산USB메모리에 채용되어 있으며, 그나마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렉사는 미국의 마이크론 반도체의 계열회사이며, 렉사에 채용된 메모리도 마이크론의 것일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은 MADE IN KOREA로 되어 있어 삼성이나 하이닉스 메모리가 탑재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 마이크론 모듈을 탑재한 제품이 없기 때문에 실제 마이크론 모듈이 채용됐을 경우엔 타사 대비 차별화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마이크론 모듈이 삼성이나 하이닉스보다 빠르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국산 메모리가 탑재됐다면 타사 대비 빠르다는 내용도 신뢰성이 떨어지는 내용입니다.

 

Class10에서 삼성전자나 LG전자, 심지어는 삼성물산 플레오맥스의 MicroSDHC에서도 쓰기 속도에서 25MB/s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데, 타사 메모리보다 빠르다며 고가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렉사 제품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굳이 메리트를 찾자면 번들로 포함된 MicroSDHC 전용 리더기 정도가 있겠네요. 갤럭시S2 HD LTE에 LG전자의 Class10 제품을 쓰다가 렉사 제품으로 바꾸어보았는데, 전송 속도나 체감 부분에서 향상되는 결과는 없었습니다.

 

실제 Class10 보다 빠른 제품을 원한다면 UHS-1 규격의 메모리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