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현대엠엔소프트의 맵피와 지니. 몇 년 전에는 맵피유나이티드에서 맵피고로 바뀌면서 사용자들의 원성을 한 몸에 받더니, 최근에는 지니 V5에서 V6으로 넘어가면서 똑같은 행태를 반복하고 있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네비게이션 전자지도 S/W 특성상 사용자들은 각기 익숙한 지도를 선호합니다. 맵피와 지니 뿐 아니라 아이나비, 아틀란, 엔나비, 루센 등 다양한 전자지도의 고객들은 이미 익숙해진 사용자 경험 면에서 해당 지도가 탑재된 네비게이션을 재구매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현대엠엔소프트, 재벌기업인 현대차 계열에 피인수된 전자지도 S/W 회사로 현재는 매출 대부분이 현대기아차의 순정 네비게이션, AVN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끌어오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 시장용 전자지도 S/W인 맵피나 지니로 출발해 현재는든든한대형 완성차 기업을 배경으로 순정 전장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면서 고정 매출을 벌어들이기에 회사로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엠엔소프트의 출발점이었던 맵피와 지니. 현대차 그룹에 편입된 이후 애프터마켓 시장에서의 입지는 형편없습니다. 네비게이션 제조사들이 경쟁력을 잃은 맵피와 지니의 탑재를 꺼리고, 당연히 맵피와 지니가 탑재된 새로운 단말기 출시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드물어졌습니다.

 

맵피유나이티드에서 맵피고로 넘어가면서의 퇴보, 그리고 지니 V5에서 V6으로 넘어가면서의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기기 호환 문제는개발사로서 S/W를 사용해야 할 사용자에 대한 배려나 고심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니 3D V2를 사용하고 있는 제가 그 원성의 대열에 합류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이뤄졌던 2012년 3월 지니 정기 업그레이드. 지니 3D V2가 퇴보했습니다.


 


지니 3D V2는 다른 3D 전자지도에 비해 뚝뚝 끊어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같은 하드웨어 사양에서도 상당히 불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데, 이것 역시 소프트웨어 문제입니다.애초부터 초당 프레임 수를낮게 잡아놓고 개발해놓았으니, 아틀란 3D나 아이나비 3D에 비해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입니다.

 

사실 네비인사이드에서도 이와 같은 프레임 문제에 대해 몇 분이 고객센터에 질의를 했더니, 지니 고객센터의 답변은.. 현재 프레임을 높이는 것과 관련한 개발 계획이 없으며, 지니 3D V3의 개발 계획 또한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그냥 포기하고 쓰자 했던 것이 사실인데, 오늘 3월 정기 업그레이드가 드디어 불을 붙였습니다.

 

 

GINI 3D V2 수정사항 두번째 항목.

 

초당 Frame 수 5 Frame/s -> 3Frame/s 변경. 단 TCC880x CPU 제외.

 

TCC880x는 최근 제조사들이 고급 기종에 탑재하는 CPU입니다. 사실 지니 3D가 포팅된 기기 중에 TCC880x가 탑재된 기종 별로 없습니다. 최근에 제조사들이 맵피나 지니 계열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최근 출시된 신형 단말기가 별로 없으니, 이 CPU가 탑재된 모델도 몇 종류 없을 수 밖에요.

 

결국, 그 이전에 출시됐거나 해당 CPU를 사용하지 않은 대다수의 지니 3D 단말은 안그래도 뚝뚝 끊어지는 초당 프레임이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초당 5 프레임이라는 것이 사실 정상적인 움직임을 재현할 수치가 아님에도.. 이번 업그레이드에서 초당 3 프레임으로 떨어뜨린다는 것은 그저 어처구니 없는 일이죠.

 

1초에 그림이 고작 세 번 움직입니다. 실시간으로 GPS를 잡아 길을 안내 받아야 할 네비게이션에서 말이죠. 상식적으로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처사네요. 아틀란 3D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며 지니도 언젠간 저렇게 되겠지 했던 생각이, 이제는 더 줄어들어서 1초에 한 번 움직이게 되지 않으려나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3월 업그레이드. 지니 3D V2에서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확실한 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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